대형 한인 모기지업체 융자 중단 '파문', '수입증명없이 융자' 감사받아…에스크로 취소 등 피해 속출
대형 한인 모기지 은행이 감사로 인해 사실상 융자 업무를 중단하면서 한인 부동산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. 부동산 및 융자업계에 따르면 한인 주택구입자들에 가장 활발하게 융자를 해 주던 J사가 2주전부터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매의 감사를 받으면서 융자 업무를 사실상 중단했다. 이 모기지 은행이 문제가 됐던 것은 'VOE'(Verification of Employment) 프로그램. 주택구입자가 20% 다운 페이먼트를 하고 직장을 갖고 있다는 것만 증명하면 수입을 증명 없이도 융자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. 하지만 이 은행이 패니매에 판매한 노트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패니매측에서 감사를 실시하게 된 것이다. 이 같은 문제가 터지자 역시 'VOE'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또 다른 대형 한인 모기지 은행도 최근 VOE 융자를 중단했다. 이 모기지 은행도 곧 감사를 받을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. 문제는 한인들의 경우 이 프로그램을 이용한 융자 비율이 높다는 데 있다. 자영업 비율이 높은 데다 직장인이더라도 융자에 필요한 소득 수준을 못 맞추는 경우가 많아 주택 구입시 이 프로그램을 많이 이용했다. 두 한인 모기지 은행도 한인 사회를 주요 기반으로 영업을 해 왔다. 두 업체가 VOE 프로그램 융자를 중단하자 에스크로 취소가 속출하는 등 큰 부동산 업계에는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. 한 융자 에이전트는 “패니매가 VOE 융자를 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감사에 나선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어 VOE 융자를 한 업체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”며 “이 때문에 2주 전부터 부동산 거래도 급감하는 등 피해가 크다”고 말했다. 주택 구입 계약 후 융자를 받지 못해 에스크로를 취소하는 경우는 물론, 에스크로 마감 전에 미리 이사를 들어갔다 융자가 안돼 갈 곳을 잃는 경우도 있다.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인 셈이다. 더욱이 앞으로 VOE 프로그램이 완전히 없어질 것으로 보여 한인들, 특히 자영업자들은 주택 융자 받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. 김현우 기자 khwo@koreadaily.com